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6 09:52:22 조회수 : 751

1980∼90년대 초 마약자금 유입 전성기 구가
2000년대 정부 단속에 팀 재정난.인기 몰락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남미 축구 강국 중의 하나로 꼽혔던 콜롬비아가 최근 10여년간 급격한 몰락세를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25일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마약 갱단이 위세를 부리던 1980년대와 90년대 초 치안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반면 축구는 최고의 전성시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마약조직 두목들은 마약을 밀매해 번 거금을 정치권과 합법적인 사업에 투자했고 프로축구도 그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993년 경찰에 사살된 유명 갱단두목인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국내 프로축구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소유했고, 또 다른 팀인 미지오나리오스는 에스코바르와 경쟁했던 갱단 두목인 호세 곤살로 로드리게스 가차가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청난 규모의 검은 돈이 유입된 프로축구팀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하며 해외 축구스타들을 끌어들였고 마를 줄 몰랐던 지출은 계속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대대적인 마약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갱단의 위세는 약화됐고, 재정적으로 갱단에 의존했던 유명 축구팀들은 파산직전으로 내몰리며 콜롬비아 프로축구 전반이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1991년 1만5천423명이었던 관중수는 지난해 절반 수준인 8천99명으로 떨어졌고, 콜롬비아 축구대표팀도 1998년 이후로는 단 한번도 월드컵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며 지역 틀 안에 갇히는 우물 안 개구리가 돼 버렸다.

   1980년대 5년 연속 국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프로축구팀 '아메리카 데 칼리'는 마약과 연루된 혐의로 12년간 미국 재무부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팀의 재정악화가 계속되며 선수들의 월급은 열달 째 밀려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스포츠관장기구인 콜데포르테스는 아메리카 데 칼리가 선수들의 임금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리그 출전을 금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갱단 단속으로 프로축구계가 검은 돈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마약과 프로축구의 관계는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콜롬비아 검찰은 최대 갱단 중의 하나인 노르테 델 바예가 프로축구팀인 산타페를 통해 돈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은 이런 이유를 들어 지난해 10월 팀으로부터 1억6천100만달러를 압수한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5 06:09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25/0607000000AKR20110525009100087.HTML?audi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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