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9-03-26 12:29:58 조회수 : 603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매일경제
발행일 : 입력 : 2019.03.24 17:37:40 수정 : 2019.03.25 00:14:22
원문링크 : https://www.mk.co.kr/news/view/world/2019/03/177008/

美, 미주개발은행 60돌 中행사 취소…베네수엘라 이견에 보이콧

美 중국산 `철강 휠` 덤핑 최종판정
美中무역협상 4월 타결 불투명

  • 장용승 기자
  • 입력 : 2019.03.24 17:37:40   수정 : 2019.03.25 00:14:22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반대로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미주개발은행(IADB) 연례회의가 취소됐다.

IADB는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 촉진과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1959년 설립된 지역 최대 대출기관으로 본부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다. 미국이 자신의 `앞마당`으로 여기는 중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IADB가 오는 28∼30일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례회의를 전격 취소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회의는 IADB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첫 IADB 행사로 주목돼 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지명한 IADB 대표의 회의 참석을 중국이 거부한 이후 나왔다고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하버드대 경제학자 리카르도 아우스만을 대표로 지명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중국이 아우스만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압박해왔다. 사실상 이번 회의 취소에는 미국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ADB에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48개국이 가입해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과이도 의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으며,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50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최근 중남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IADB는 최근 국제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본인의 트위터에 "중국에서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과 경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 22일 중국이 보조금 지급을 통해 철강 휠(steel wheel)을 공정 가격 이하로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에 따른 자국 관련 업체들 피해를 인정하면 중국산 철강 휠에 상계관세가 부과된다.  이 같은 상무부의 발표는 미·중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이징·워싱턴DC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4월 말 회담조차 불안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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