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1-08 14:07:28 조회수 : 594

칠레 첫 여성 대통령, 야권 대선후보 부상

중도좌파연합 재집권 플랜 가동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미첼 바첼레트(2006~2010년 집권)가 내년 대선에서 중도좌파 야권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은 내년 11월 대선에 바첼레트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첼레트는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 정부 시절(1973~1990년) 반정부 투쟁을 하다 체포돼 고문을 받았으며, 외국에서 망명생활도 했다. 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들어선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 정부(2000~2006년)에서 보건장관에 임명된 바첼레트는 2002년에는 칠레는 물론 남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됐다.

바첼레트는 2005년 말 대선에 출마했으며, 이듬해 1월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등장했다. 바첼레트는 집권 기간 칠레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87%라는 높은 지지율로 2010년 3월 퇴임했다. 현재는 유엔 여성기구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첼레트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La Tercera)는 대선이 지금 당장 시행되면 바첼레트가 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는 보수우파 여권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을 3배 이상 앞서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콘세르타시온은 43%를 얻어 37%에 그친 보수우파 여권을 눌렀다. 콘세르타시온은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뤄졌다.

콘세르타시온은 피노체트 독재정권 종식을 명분으로 1988년 구성됐다. 피노체트 정권이 붕괴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20년간 집권하면서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0년 1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우파연합 후보로 나선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에게 패해 정권을 넘겨주었다.

2008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콘세르타시온은 2013년 11월 대통령·의회 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내년 선거에 대비해 지난 5일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에는 보수우파연합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라우렌세 골보른 공공건설부 장관과 안드레스 알라만드 국방장관이 포함됐다.

골보른 장관은 2010년 지하 갱도에 갇힌 33명의 광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골보른 장관은 보수우파연합의 한 축을 이루는 독립민주당(UDI)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알라만드 장관은 국가개혁당(RN) 소속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08 00: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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