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8-30 15:36:51 조회수 : 715
칠레 "대통령-학생대표 30일 만난다"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칠레 시위대
(AP=연합뉴스) 학생들의 교육개혁 요구를 지지해 칠레 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선 지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시위 행렬에서 한 시위자가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희화화한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교육개혁 요구 학생시위 고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3개월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학생 대표들이 마침내 대화에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해온 칠레학생연합은 이날 "정부의 대화 제의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30일 피녜라 대통령을 만나 3개월 이상 계속된 갈등의 해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학생 지도부의 한 명인 지오르지오 잭손은 피녜라 대통령에게 학생들의 요구조건을 담은 서한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말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24~25일 칠레 최대 노조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등 80여 개 단체의 주도로 학생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48시간 총파업과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나서 하루가 지난 26일 학생들에게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평화와 단결, 대화, 합의를 이뤄야 할 때"라면서 "대결이 아닌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은 채" 대화에 나설 것을 학생들에게 제의했다.

   총파업과 시위에는 60여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정권(1973~1990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수도 산티아고 시위 과정에서 10대 1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다치고 1천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 시절 제정된 교육법에 따라 지방정부가 공립학교를 운영하는 바람에 교육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공교육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보수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지지율은 칠레에서 군사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26%까지 추락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29 03: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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