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사법부가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2006~2010년 집권) 부친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칠레의 마리오 카로사 판사는 전날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부친이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군장성인 바첼레트의 부친 알베르토 바첼레트는 칠레 최초의 사회주의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를 지지했다가 1973년 9월 11일 쿠데타를 일으킨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의해 체포됐다.
알베르토 바첼레트는 체포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51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그가 남긴 편지 등으로 미루어 최소한 1974년 3월 12일까지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 정부(1973~1990년)는 알베르토 바첼레트를 배신자로 몰아 고문을 가했으며, 이것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미첼 바첼레트 역시 피노체트 집권 당시 체포돼 고문을 받았으며, 한동안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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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27 02: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