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3 14:17:14 조회수 : 718
펠레(EPA=연합뉴스,자료사진)


"메시-네이마르 평가 놓고 감정싸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펠레(70)와 디에고 마라도나(51) 간의 입씨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펠레가 축구황제라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영웅이다.

   이런 두 사람이 최근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와 '제2의 펠레'로 불리며 브라질 축구의 샛별로 떠오른 네이마르(19·산토스)에 대한 평가를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펠레가 네이마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 언쟁의 발단이 됐다. 펠레는 지난 14일 브라질 라디오 글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현 상태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네이마르는 메시를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유럽 리그로 이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산토스에서 뛰면서도 메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에서만 활동한 펠레가 지금까지 축구황제로 군림하는 사실을 빗댄 말이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전날 스페인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펠레와 네이마르는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메시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다. 네이마르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EPA=연합뉴스,자료사진)

마라도나의 발언은 당연히 논란을 불러왔고, 이번에는 펠레 차례였다. 펠레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마라도나가 그런 말을 한 것을 보니 나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여러분이 보듯이 마라도나는 나를 지나치게 좋아해 네이마르까지 걱정할 정도"라며 마라도나의 '싸가지' 발언을 은근히 비꼬았다.

   펠레는 이어 "나는 마라도나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도 나갔고 그를 돕기 위한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감정싸움의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로 선정했다. 인터넷 투표에서는 마라도나가 앞섰으나 축구 전문가들은 펠레를 택했고, 이때부터 '황제'와 '영웅'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메시는 말이 필요없는 현역 최고의 선수로, '축구 천재'로 불린다.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간 메시는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5년을 보내고 2003-2004 시즌 클럽 역사상 최연소로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이후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다.

   네이마르는 화려한 발재간과 탁월한 스피드, 침착한 경기 운영능력까지 갖추며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의 빅클럽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3 05: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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