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주민 아르헨 국적취득, 외교문제化>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23 13:32:06 |
조회수 : 656 |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의 한 주민이 아르헨티나 국적을 취득한 것을 둘러싸고 양국간 외교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제임스 픽(42)이 최근 포클랜드 섬 주민으로는 최초로 아르헨티나 국적을 취득한 당초 동기는 그저 개인적인 것이었다.
1년 반 전 별거에 들어간 아르헨티나인 부인이 자녀들을 데리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바람에, 자녀들 가까이서 살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거처를 옮기려 했지만 영국 국적으로는 불편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국적 취득을 신청한 것.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 종전 29주년 기념일인 지난 14일에 맞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 픽에게 아르헨티나 신분증을 수여하면서 픽은 본의 아니게 순식간에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포클랜드 섬 주민들의 반발도 엄청나 그가 섬으로 돌아오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픽에게 쏟아지면서, 이처럼 격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픽 본인은 상당한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헥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유엔 탈식민 특별위원회가 개최한 포클랜드 섬 관련 청문회에서 픽에 대한 살해 위협을 비난하고 영국 책임론을 펼쳤다.
티메르만 장관은 "제임스가 감히 말비나스 섬으로 돌아오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광신도들의 범죄적 태도를 비난한다"며 "그가 돌아갈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할 경우 그의 안전 책임은 불법적으로 여기를 점유하고 있는 영국 당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클랜드 섬 의회 측도 청문회에서 아르헨티나가 항공기 운항 제한, 섬과 아르헨티나 간 교역 규제 등의 조치를 통해 섬 경제를 흔드는 '깡패식'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맞서고 있어 최근 재연되고 있는 양국 간 포클랜드 섬 영유권 공방이 당분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jh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2 10: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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