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PBBNews=뉴스1 베네수엘라가 세 번째 대규모 정전을 맞은 데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집권 세력인 사회당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로 맞불을 놓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르카스 동부 엘 마르케스 지구에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이날 시위에서 "물도 없고, 전기도 없다"며 "이제 남은 것은 마두로만 사라지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는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지휘 아래 열렸다. 이는 마두로 정권이 지난 2일 과이도에 대한 기소를 가능케 하기 위해 그의 면책특권을 박탈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과이도는 카르카스 거리를 메운 시민들을 향해 마두로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단결해 압박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오늘로서 베네수엘라가 두렵지 않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거리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이도는 시위대를 국가전력공사인 코르포엘렉 본부 앞까지 이끌고 가기도 했다. 시위대는 정전 사태를 "사회주의 정부의 실패"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무능함과 공무원의 부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지 매체 '엘 코르메시오'는 이날 마라카이보에서 경비대가 발포한 최루가스 등으로 인해 시위대에서 약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마라카이보는 한때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중심지로 지난 2년간 정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5일 오후 7시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병원, 학교 등 공공시설이 마비됐다. 이는 지난달 8일과 25일에 이어 세번째다. 앞선 두 차례 정전은 전체 전력의 70%를 담당하는 구리(Guri) 수력발전시설의 문제로 알려졌다. 이번 정전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날 집권 세력인 사회당 역시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열었다. 빨간 모자와 셔츠를 입은 수천 명의 국영기업 노동자들이 북을 치고 살사춤을 췄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전은 미국에 의해 조종된 공격"이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말을 따라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사이버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5일 쿠바에 석유를 실어 나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선박 34척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마두로 정권 퇴진 압박을 높였다. 베네수엘라의 우방국인 쿠바를 향해서도 "더욱 강력한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쿠바가 원유 수입의 대가로 정치 자문단, 의료 인력을 베네수엘라에 파견하며 마두로 정권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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