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6-09-13 08:39:20 조회수 : 514
국가 : 칠레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뉴시스
원문링크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911_0014381007&cID=10101&pID=10100
칠레의 비올레타 주니가(83)는 아픈 무릎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만 군사독재시절 남편의 실종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 주최의 '혼자 추는 쿠에카' 행사에 참가했다. 

칠레에서 1973~1990년간 계속된 군사독재 시절 이전만 해도 쿠에카는 국경일이나 경축일에 추는 국민적 민속춤으로 남녀가 짝이 되어 추는 춤이었다. 하지만 주니가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1973년 9월 11일 유혈혁명을 일으키고 수천명을 학살한지 43주년이 되는 11일에 남편 페드로 실바 부스토스의 강제 실종을 항의하기 위해 혼자서 춤을 춘다. 

주니가는 영국의 인기가수 스팅이 1987년 발표한 노래 "그들은 혼자 춤춘다"의 가사에서 "왜 그녀들은 혼자서 춤추고 있을까? 그 눈에 가득한 슬픔은 무엇 때문일까?"라고 노래했던 칠레 여성들 중의 한 명이다. 

스팅은 1988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 앰네스티주최 콘서트에 주니가와 같은 그룹의 다른 여성들을 초청해서 무대 위에서 춤추게 하기도 했다. 이 여성들은 1990년 학살의 현장 칠레 국립경기장에 모인 7만명 이상의 청중들 앞에서도 가수 피터 가브리엘, 시네이드 오코너와 함께 공연 했다. 

주니가는 11일 1973년의 유혈 쿠데타와 1975년 사라진 벽돌공 남편의 실종에 항의하기 위해서, 목에는 남편의 사진을 걸고 '정의'라는 단어를 수놓은 흰 손수건을 손에 들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춘다. 

피노체트 집권기간 중 정치범으로 투옥되거나 고문, 살해 당한 사람들의 수는 총 4만 18명에 달했으며 정부 추산 피살자의 수는 3095명이다. 그 중에는 강제로 끌려가 실종된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파트너 없이 혼자 추는 여성들의 쿠에카 공연은 1978년에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쿠에카 춤에서 전통적으로 연인을 유혹하는 의미의 손수건은 그 후 사라진 연인과 남편을 찾아 해메는 여성들의 슬픔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다. 

피노체트는 2006년 가택연금 중에 사망한 피노체트는 부정축재와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재판과 처벌을 받지 않고 일생을 마쳤다. 

이제는 칠레의 민속무용단 그룹은 한 줌의 인원 밖에는 남지 않았고 대부분 사망했거나 은퇴했다. 그러나 주니가는 대통령 궁 앞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고령과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숨이 끊어질 때까지 춤도 계속해서 추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우리는 진실을 찾아야 하며, 계속해서 정의를 찾아야 한다. 그 때문에 나는 여기에 나와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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