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6-04-22 10:23:45 조회수 : 748
국가 : 브라질 언어 : 한국어
출처 : ChosunBiz
발행일 : 2016.04.22 03:07
원문링크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1/2016042102302.html

[7 Questions]

대통령 탄핵 정국이 호재로 작용… 석달새 주가 지수 43% 뛰어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와 정치 불안 등으로 끝없이 추락하던 브라질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5만3710.05를 찍었다. 올 들어 최저점이었던 1월 26일(3만7497.48)보다 1만6212.57포인트나 치솟았다. 석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43%가 뛴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브라질 펀드 수익률은 20.47%를 기록했다. 미국·유럽·일본·중국 펀드가 같은 기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실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증시의 고공 비행에 매력을 느껴 브라질 관련 채권과 펀드 등에 베팅해보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브라질 경제가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불황(depression)'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브라질 증시의 급등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 브라질 경제 상황 등을 일곱 개의 질문으로 꼼꼼하게 풀어봤다.

[7 Questions]
 지난 17일(현지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브라질 국민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브라질 하원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 블룸버그
1 최근 브라질 증시가 급등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국제 유가 반등,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다. 브라질은 산유국이면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기 때문에 증시가 국제유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또 지난해 말부터 헤알화가 강세를 띠면서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브라질 하원 탄핵특별위원회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서를 채택하고 브라질 하원이 이를 통과시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라질 정치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 대통령 탄핵은 정치 불안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왜 호재가 되고 있나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 재선 출마를 앞두고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숨기기 위해 정부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 탄핵의 심판대에 올랐다. 금융시장은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반기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는 국제유가 등락 영향을 제거했을 때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이 터지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브라질 하원 의장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심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보베스파 지수는 6.6% 상승했다.

3 브라질 증시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까

지난 17일(현지 시각) 브라질 하원 의원 513명 중 367명(71.5%)의 찬성으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다. 이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결정권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 의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 쪽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다.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면 테메르 부통령이 2018년 말까지 대통령 직무를 맡게 되는데, 테메르 부통령에 대한 불신도 높아서 이후에도 브라질은 상당 기간 혼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증시 역시 정국의 향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4 브라질 경제 상황은 어떤가

브라질은 지난해 GDP 성장률(-3.8%)이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브라질 경제는 올해도 -3.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낙폭은 계속 커졌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2014년 6%에서 지난해 10.3%로 급등하면서 생산부문으로의 재정지출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들을 제외하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가 전무할 만큼 무역 활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 브라질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국내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브라질 관련 투자 상품들은 채권,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이다. 특히 브라질 채권의 경우, 이자 소득 등에 대해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브라질 채권은 금리가 10%를 넘어서 오래 보유할 경우, 디폴트(default)가 나지 않는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의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디폴트에 준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위험성이 커진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 들어선 정권이 부채비율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개혁을 주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은 브라질이 디폴트에 준하는 상황으로까지 갈지, 그렇지 않을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들어가야 한다. 올해 하반기 최종적으로 탄핵이 되고,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고 강력한 재정개혁 등의 정책이 나올 때쯤에는 조금 더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6 이미 브라질 관련 펀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당분간 브라질 증시의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 그동안 수익을 많이 낸 투자자라면, 그리고 중간에 정리했을 때 수수료가 크지 않다면, 정리했다가 다시 내려갔을 때 또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해지 수수료가 너무 크다면 조금은 더 들고 있는 게 좋다. 결국 브라질 증시는 앞으로의 탄핵 일정, 돌발 정치 이슈 등에 달렸다. 분명한 것은 일직선 랠리로 가는 것은 어렵고 롤러코스터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저가 매수 기회를 더 기다려야 한다.

7 다른 신흥국 증시는 어떻게 될까 

지난 17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동에는 이란이 불참한 가운데 산유량 동결에 실패했다.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 2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과 유가 반등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이번 합의 실패는 유가 추가 상승 기대감 약화로 이어지며 신흥국 증시의 반등 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발언이 이어질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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