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5-11-26 12:23:13 조회수 : 646
국가 : 아르헨티나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5/11/26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11/26/0607000000AKR20151126009300087.HTML
우파에 정권 내주고 쉰뒤 2019년 재출마 관측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남편과 함께 12년간 부부 대통령으로 아르헨티나를 이끌어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2)가 정권을 물려준 뒤 어떠한 정치적 행보를 할지 주목된다.

2000년대 초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직후 정권을 잡은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바통을 받아 8년간 집권한 페르난데스는 집권 여당 후보를 내세워 좌파 정부 연장을 꿈꿨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은 2007년 자신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3년 후 세상을 떠났고, 페르난데스는 다음 달 10일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시장주의자인 마우리시오 마크리(56) 당선인에게 권좌를 물려주고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Casa Rosada)를 떠나야 한다.

페르난데스 부부의 국정 운영 방식은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창한 국가사회주의 정치 이데올로기, 즉 '페론주의'를 답습한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외부의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행사에 참석했다.(AFP=연합뉴스)

 

특히 마크리가 당선되고 나서 포퓰리즘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투자 개방과 함께 지나친 정부 통제 방식의 금융 정책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면서 페르난데스의 포퓰리즘은 그릇된 과거의 유산으로 치부되고 있다.

남편이 8∼9%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페르난데스 집권 후반 0%대 성장률로 떨어졌고, 인플레이션율은 30%대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페르난데스의 지지율은 50%에 육박했다.

그의 복지정책에 혜택을 입은 노동자를 포함한 서민 계층은 만만찮은 '고정 팬'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출마해 45.2%의 득표율로 부부 대통령 시대를 열었고 2011년 재선에서는 54.1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재선 득표율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이 종식되고 1983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가장 높았다.

페르난데스의 정치적 영향력은 아직은 건재하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회 상원에는 페론주의를 신봉하는 여권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24개 주 가운데 15개의 주지사도 마찬가지다.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는 페르난데스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좌파 청년 정치세력 '라 캄포라'(La Campora)를 이끌면서 의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왼쪽)이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운 다니엘 시올리 후보와 유세에 참가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DB)

 

페르난데스는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지만, 지난달 선거 막바지에 지지자들에게 "한가지 알아야 한다. 나는 이번 대통령에 출마 안 하지만 국민이 원할 때 항상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이 때문에 집권 2기 중반 3선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려 했던 페르난데스가 당분간 쉰 뒤 2019년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정치 분석가 등 정계 일각에서는 페르난데스의 카리스마를 잠재울 대항마로 이번 선거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에 당선된 마리아 에우헤니아 비달(42)이라는 여성을 꼽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시장 출신인 40대 초반의 비달은 전통적으로 페론주의자들이 득세해온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크리가 이끄는 공화주의 제안당(PRO) 간판을 달고 출마해 당선됐다.

라울 아라곤 컨설팅사의 대표 라울 아라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달은 젊고 카리스마가 있다"며 "페르난데스가 차지했던 정치적 영역을 빼앗음으로써 그가 다시 정계에 복귀할 길을 터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26 05: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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