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12-04 09:32:22 조회수 : 558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출처 : 연합뉴스
원문링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6629437
생활비·기후 매력 불구 언어·치안 등에 문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미군 해병으로 20년을 근무한 제임스 커미스키는 이혼 뒤 변화를 갈망했다.

그런 그가 찾은 곳은 남미 콜롬비아의 제2도시인 메데인. 

군 복무 시절 35개 나라에 머물러봤던 커밍스키는 몇 시간 만에 메데인에 반해버렸다.

"눈으로 봤던 모든 것에 사로잡혔다"는 그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메데인에 영원히 남기로 결정했다.

이후 콜롬비아에서 새롭게 결혼을 하며 인생 2막을 열었고, 순간순간이 너무도 행복하다며 남미에서 보내는 은퇴생활의 기쁨을 전하고 있다.

"솔직히 지난 50년보다 이곳에서 보낸 4년이 더 재미있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20년 이상을 미국 금융시장에서 일한 잔 멘데스는 2004년 남편과 사별한 뒤 중미 과테말라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멘데스는 아티틀란 호숫가와 그 주변 화산이 주는 경치에 이끌려 이곳에 있는 요가 수행원에 정착하게 됐다.

과거에는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던 과테말라가 '인생 2막'의 무대가 된 것이다.

중남미에서 은퇴 후 노년을 보내려는 미국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10년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중남미행 티켓을 끊고서 현지에 눌러 앉아버리는 경우가 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05∼2012년 중미·카리브 지역에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사회보장수표(social security checks)'를 받은 미국인 수가 26% 늘어 2만8천명을 넘어섰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정 지역에서 사회보장수표 수령인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 지역에서 미국인 거주자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국가별로 보면 파나마는 112%나 급증했고, 코스타리카도 32%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남미에서 수거된 사회보장수표 건수도 28% 증가한 2만2천19건을 찍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중부의 할리스코주(州) 등 멕시코 역시 은퇴 정착지로 인기가 높다.

은퇴한 미국인들의 중남미행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여러 이유가 꼽힌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에다 값싼 생활비가 가장 큰 매력이다.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고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굳이 은퇴 후에 미국에 살면서 경제적 고민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매력에도 단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관료주의 문화가 팽배해 관공서에서 일을 보다 보면 속이 터지는 경우가 다반사고, 범죄에 대한 공포는 일상의 고민처럼 가슴 한쪽에 남아있다.

또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영어만 할 줄 아는 미국인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불편 속에도 중남미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은퇴 뒤 생활을 중남미에서 계획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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