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발표 안했지만 사실상 집권당 후보 손 들어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온두라스 최고선거법원이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후보가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판정했다.
최고선거법원은 25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상황에서 결과가 뒤집힐 수는 없다"는 발표를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당선자를 확정 발표하지는 않았다.
지난 24일 오후 투표를 마친 뒤 67%가 개표된 가운데 에르난데스 후보는 34.08%를 획득했고, 강력한 경쟁자였던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는 28.92%를 득표했다. 뉴욕대를 졸업한 에르난데스 후보는 변호사이자 육군 장교 출신으로 1997년 의원에 당선돼 2010년 국회의장에 올랐다. 그는 마약과 살인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부패한 경찰 대신 강력한 조직이 필요하다며 군경찰 창설을 주도, 대선에서 '법과 질서'를 모토로 내걸어 지지를 얻었다.
절대 다수당이 없는 온두라스 의회는 128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내달 1일 치르게 된다.
선거법원의 이번 발표에 앞서 카스트로 후보측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부정 선거에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스트로 후보는 2009년 쿠데타로 축출당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셀라야가 창당한 자유재건당을 대표해 온두라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