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11-14 09:40:57 조회수 : 454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3.11.14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11/14/0607000000AKR20131114001800094.HTML

<중남미 '킹메이커' 룰라의 힘 이번에도 먹혀들까>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AP=연합뉴스DB)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AP=연합뉴스DB)

칠레·온두라스 중도좌파 대선후보에 지지 메시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중남미 각국의 대선에서 중도좌파 후보에게 잇따라 지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룰라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대선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룰라 전 대통령이 칠레의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 후보와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에게 동영상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에서는 17일, 온두라스에선 24일 대선이 치러진다.

중도좌파정당 연합체인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인 바첼레트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대선 승리를 예고했다. 바첼레트는 지난 2006∼2010년 대통령을 지낸 바 있다.

카스트로 후보는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정치권과 군부, 사법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다 쿠데타로 축출됐다. 카스트로는 정치 신인이지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룰라는 국제적인 지명도를 앞세워 중남미 각국의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선거 판도에서 주요 변수가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3년 우루과이 대선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을 지원했다. 바스케스의 당선으로 우루과이에는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이 탄생했다. 이어 2009년 11월 우루과이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좌익 게릴라 출신의 호세 무히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고, 무히카는 중도우파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승리했다.

2009년 8월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해 12월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1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던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도 룰라의 지원이 통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대선을 2개월 앞둔 지난해 8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승리를 바라는 동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차베스의 서거로 시행된 대통령 재선거에서는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분짜리 동영상에서 그는 "마두로는 '차베스의 연속'을 의미하며, 마두로 대통령이 차베스가 꿈꾼 베네수엘라"라고 말했다.

룰라가 중남미 각국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중도 실용 좌파의 대부'라는 그의 이미지가 중남미에서 좌파정권이 대세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4 00: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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