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4-12 11:12:19 조회수 : 747

볼리비아 "이달 안에 국제사법재판소에 칠레 제소"

전직 대통령 단장으로 하는 소송 대표단 구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가 '태평양 출구' 논란과 관련, 이달 안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칠레를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EFE 통신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달 안에 정부 대표단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전 대통령(2005∼2006년 집권)을 단장으로 하는 소송 대표단을 구성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1990년 집권)도 볼리비아와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힌 적이 있다면서 협상 제의를 거부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피녜라 대통령이 협상 제의를 거부하면서 오는 11월 칠레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앞두고 보수우파 세력 결집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자국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볼리비아의 제소 위협에 맞서 주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면서 "칠레는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이며 세계의 모든 국가와 우호관계를 바란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연합군을 이뤄 1879년부터 1883년까지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볼리비아는 12만㎢의 영토와 400㎞의 태평양 연안을 상실했다. 페루는 3만5천㎢ 넓이의 태평양 해역 관할권을 칠레에 넘겼다.

볼리비아와 칠레는 1904년 '평화와 우호 협정'을 체결했으나 이후에도 갈등은 계속됐다. 양국의 공식 외교관계는 1962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1975∼1978년 관계 회복을 시도했다가 좌절된 이후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2006∼2011년에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페루와 칠레는 1952년과 1954년 '해상 경계선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칠레는 이 조약으로 해상 국경선이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루는 단순히 어업권을 다룬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2008년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12 01: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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