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4-11 11:46:42 조회수 : 617

<"차베스 복지 계승"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승부수'>

야권 후보, '차베스식 복지 폐기' 전면 부인

"정부가 국민 속여 권력 수성 노려" 비난

(카라카스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대통령 재선거에서 권력 탈환을 노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차베스식 복지 정책'의 계승을 선언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10일 새벽 유세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이 되는 것만으로 무상 교육과 질좋은 의료혜택, 사회적 치안, 주택 등을 받을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돈을 갈취하는 일은 없으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특정 정당의 당원이 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차베스가 집권 시절 지속했던 사회적 복지제도(미션)들을 폐기할 것이라는 집권 세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카프릴레스는 미션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선하고 확대하며 정치성을 배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프릴레스는 "속지 마라. 미션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국민을 속여 권력을 잡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전 대통령이었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의 경제 개발·사회복지 방식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카프릴레스는 중산층과 부유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간 정치 행보는 우파라기보다는 중도성향에 기운 모습을 보여왔다.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대통령은 유세 때마다 카프릴레스가 집권할 경우 사회적 미션은 끝장날 것이라면서 카프릴레스를 '부자들의 후보'로 규정해 뚜렷한 적대 전선을 형성해 왔다.

또 카프릴레스가 각종 복지정책의 재원을 제공했던 국영석유회사(PDVSA)를 민영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를 시장만능주의·기업친화적 인물로 폄훼해 왔다.

마두로는 전날 있었던 유세에서 "어린 부르주아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침 4시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빵 반 조각을 먹고 일터로 가는 게 어떤 것인 지 모른다"며 "그가 아는 것이라곤 소비자들을 착취해 모든 돈을 세는 것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간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마두로는 카프릴레스에 비해 10∼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나 마두로의 집권과 차베스주의의 연장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11 04: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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