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경찰, 룰라 연루 의혹 조사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자신의 재임 시절 발생한 의원 매수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경찰의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멘살라웅(Mensalao)'으로 불리는 이 스캔들은 브라질노동당(PTB) 대표였던 호베르토 제페르손 전 의원의 폭로로 2005년 세상에 알려졌다. 집권 노동자당(PT)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 스캔들의 핵심이다.
이 스캔들 때문에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했고 한때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연방검찰의 요청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이 멘살라웅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안토니오 팔로시도 조사 대상이다.
사법 당국이 멘살라웅과 관련해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8월 초 시작된 공판을 4개월 만인 12월 17일 마무리했다. 이 스캔들로 모두 40명이 기소됐고 25명에게는 실형이 선고됐다. 수석장관을 지낸 조제 지르세우와 노동자당의 전 대표 조제 제노이노 등 룰라 정부의 최고 실세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의원 매수 자금 조성에 관여한 기업인 마르코스 발레리오 데 소우자가 룰라 전 대통령과 팔로시 전 장관이 멘살라웅에 연루됐다고 증언하면서 스캔들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됐다.
룰라 전 대통령과 팔로시 전 장관은 그동안 멘살라웅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룰라 연구소는 연방경찰의 조사 방침이 알려지고 나서 "발레리오의 주장으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