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3-26 13:14:50 조회수 : 619

"브릭스, 경제성장 둔화 해법 찾기 '안간힘'"


26일 남아공에서 제5차 정상회의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26일부터 이틀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경제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을 논의한다.

최근 브릭스의 경제 성장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열기도 이전 같지 않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브릭스보다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경제와 더 작은 개발도상국들쪽으로 옮아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상회의를 앞둔 브릭스 각국별 경제상황과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소개했다.



◇브라질 '내우외환' = 브릭스 중 세계 경제 침체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나라는 브라질이다.

원자재 가격 약화, 세계적인 리스크(위험성) 회피 경향 같은 외부요인이 자본유입 규제와 겹쳐 상황이 나빠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 타격은 브라질이 자초한 면도 있다.

소비자 대출 붐도 가라앉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개입이 늘었다며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산업계도 고비용과 임금 인상, 생산성 향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2010년에 7.5%이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는 0.9%로 추락했다. 올해도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으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호세프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위해 투자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러시아 '성장 둔화로 통화정책 완화 전망' =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유럽 국가 중 최고였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월간 성장률이 1월 1.6%에서 2월 0.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초점을 물가안정보다는 성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여성 보좌관인 엘비라 나비울리나(49)가 오는 6월 중앙은행 총재를 맡으면 전임자보다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정부는 또 군사비를 늘리는 등 지난 10여년간 유지했던 자유주의적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추세다.

◇인도 '정부 개혁, 성과 내려면 시간 필요' = P. 치담바람 재무장관은 작년 8월 취임 이후 디젤유 보조금 인하, 민영화 속도 배가, 예산 긴축, 외국인 투자 유도 등의 개혁 정책을 시행해 대다수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려 이달로 끝나는 2012-2013 회계연도 성장률은 지난 10년간 최저인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정부가 여전히 노동·토지 관련법 개정에 주저해 투자를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도 정책 기조를 인기영합주의적으로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중국 '새 지도부 개혁조치에 기대' = 중국 경제는 브릭스의 나머지 4개국을 합친 것보다 더 경제 규모가 큰 '헤비급'에 속한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작년 성장률이 지난 13년간 최저치인 7.8%에 그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던 종전과는 다른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수출주도형 성장 모델과 환경파괴성 투자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개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과장 출신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중국이 분명히 여러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정치 지도자들은 문제점을 이해하고 고치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면 성장률은 앞으로 몇년간 7∼8%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아공 '유로존 위기 직격탄' = 남아공은 여타 브릭스 국가들보다는 경제 규모에서 상당히 떨어지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성장도 부진하다.

작년에는 대대적인 광산 파업사태와 정치권 정쟁의 여파로 성장률이 2.5%에 그쳤다.

게다가 남아공 제조업 수출의 3분의 1을 유럽 시장이 차지할 정도로 유럽 의존도가 커 신흥국가 중 유로존 위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jh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26 11: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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