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상 두 번째 많은 사상자…중상자 있어 사망자 더 늘어날 가능성
30일간 애도기간 선포…호세프 대통령, 정상외교 일정 중단 귀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부지역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적어도 245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1시30분)께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300㎞가량 떨어진 산타 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키스(Kiss)'에서 일어났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이날 낮 245구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48명의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언론은 발화 당시 나이트클럽에서 대학생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으며, 무대 위에서 연주하던 밴드 멤버 중 한 명이 불꽃에 불을 붙이다 화재로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불길이 빠르게 퍼지면서 나이트클럽 안에 있던 500명가량의 손님이 단 하나 뿐인 출구로 몰려 앞다퉈 탈출하다가 일부가 밑에 깔려 짓밟히는 사태까지 있었다고 한다.
생존자들은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서 나이트클럽 직원들이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며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 <그래픽> 브라질 나이트클럽 화재 사고
-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부 산타 마리아 시내의 '키스(Kiss)'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적어도 20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사고 나이트클럽은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공간으로, 이 지역의 젊은 층과 대학생 사이에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힌다.
산타 마리아는 브라질 남단,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접경에 있는 대학 도시로 인구는 25만 명이다. 산타 마리아 시 당국은 30일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일정을 앞당겨 귀국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을 귀국 즉시 사고 현장으로 가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는 브라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냈다. 1961년 12월17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시의 서커스 공연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503명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