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자치정부, 3월 10~11일 주민투표 예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에서 이루어질 주민투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도 보우도우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포클랜드 주민투표는 반지성적이고 국내법과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오는 3월 10∼11일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시행한다. 포클랜드에는 현재 3천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자치정부는 "포클랜드 주민들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주민 투표에서 분명하고 민주적이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방식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투표는 '포클랜드가 영국 해외 영토이라는 정치적 지위를 계속 간직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찬반 의견을 묻는다. 자치정부는 공정한 주민투표를 위해 신뢰할 만한 국제 선거감시단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영국 정부에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에 나서라고 주문하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을 요구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서한을 최근 유엔에 전달했다. 마리아 페르세발 유엔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서한을 회원국들에 배포해줄 것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 정부가 1만4천㎞ 떨어진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을 전형적인 식민주의 행태로 비난했다.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섬의 거리는 500㎞ 정도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포클랜드는 1820~1833년 아르헨티나의 통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를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2일부터 74일간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명,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은 현재 포클랜드에 1천 명 정도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협상을 거부한 채 포클랜드 주민투표를 지지해 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21 02: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