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2-21 13:51:58 조회수 : 687
쿠바 국회의장 일선 후퇴…세대교체 관측

알라르콘 의장, 내년 국회의원 선거 후보서 제외

1959년 혁명세대는 지고, 신세대는 뜨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1959년 혁명 세대들이 장악해 온 쿠바 공산당 정부의 세대교체가 감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쿠바 정부의 막강한 실세로 꼽혀온 리카르도 알라르콘 국회의장은 내년 2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가 낸 국회의원 후보 명단에는 알라르콘 의장의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선거로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면 19년간 맡아왔던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5세인 알라르콘 의장은 1966∼1978년, 1990∼1992년 주 유엔대사를 맡았던 인물로 능숙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 쿠바 입장을 대변해왔다.

앞서 쿠바 공산당은 브루노 로드리게스(54) 외무장관을 당의 핵심조직인 정치국 위원에 승진 임명한 바 있다.

알라르콘 의장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련의 인사조치로 미뤄볼 때 신세대가 구세대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세기 쿠바 정부를 쥐락펴락했던 혁명 주역들은 물러나고 70∼80년대 쿠바 정부에 발을 들인 신세대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형 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쿠바를 이끌어온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노쇠한 혁명 세대들이 영원히 자리에 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알라르콘 의장의 일선 후퇴가 세대교체와 상관없는 측근의 부패혐의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여름 알라르콘의 오른팔로 여겨졌던 미겔 알바레스와 그의 부인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다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나돈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2/21 08: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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