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1-08 13:14:12 조회수 : 621
아이티 `재기' 희망찾는 김용 세계銀 총재

재건 지원키로…80년대 현지 의료구호 활동 `인연'

(포르토프랭스<아이티> AP=연합뉴스) 지난 2010년 발생한 지진참사로 최소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중미 최빈국 아이티.

25년 전 처음으로 아이티 땅을 밟았던 의학도가 세계은행(WB)의 수장이 돼 이곳을 다시 찾았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최근 이틀간의 일정으로 아이티를 방문, 국가 재건을 위한 세계은행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신이 의사로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중부 지역과 대통령궁 자리, 발전소 등을 돌아본 그는 "지진과 허리케인, 아이티가 늘 직면해온 거대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곳에는 내가 봤던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과 총 1억2천500만달러 규모로 재건 프로젝트 2개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주민 60만명을 위해 전력 공급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9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재해폐기물 관리 시설 및 국제공항의 항행안전시스템 마련에는 3천500만달러의 재원이 투입된다.

세계은행은 또 아이티 이재민 6만명을 위한 15개월간의 직업 훈련에 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라고 김 총재는 밝혔다.

김 총재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이티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그는 지난 1987년 빈곤국 의료 구호활동을 위해 폴 파머와 함께 비영리단체 '파트너 인 헬스'(PIH)를 공동 설립, 20년 이상 아이티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전개한 바 있다.

이 단체는 2010년 지진 당시에도 다트머스대 의료 및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호팀을 급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미 지진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아이티에서는 최근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에 의해 또다시 50명 이상이 희생됐다. 남부 지역에서는 농작물 70%가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극소수 계층이 부를 독점하는 반면 인구 60%는 실업 혹은 불완전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

김 총재는 6일(현지시간) 외교관과 경제지도자, 개발전문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티의 경제는 소수 특권층의 이익에 봉사해서는 안 된다. 모든 아이티 국민의 손으로 건설되고 그들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1/08 11: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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