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범죄조직에 의한 경찰관 살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 치안 당국의 자료를 인용, 올해 229명의 경찰관이 피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2시간에 한 명꼴로 경찰관이 범죄조직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피살된 경찰관의 79%는 비번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범죄조직이 경찰관을 표적 살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역별 사망자는 상파울루 주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북동부 바이아 주와 북부 파라 주가 16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북동부 세아라 주에서는 15명, 중부 마토 그로소 주에서는 14명,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선 14명의 경찰관이 피살됐다.
전문가들은 상파울루 주에서 경찰관 피살 사건이 많은 것은 대형 범죄조직 PCC 때문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반발해 등장한 PCC는 주로 경찰관을 공격한다. 2006년에는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PCC는 상파울루 주 645개 시 가운데 123개 시에 거점을 두고 있다. 자동소총과 권총, 다이너마이트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10여 건의 부동산과 70여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직원은 1천343명이다.
PCC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범죄조직 코만도 베르멜료(CV),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파라과이 무장테러조직 파라과이 국민군(EPP) 등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31 22: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