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2-10-25 09:29:57 | 조회수 : 687 |
쿠바 지방선거 성적표…투표율↓무효표↑
91.9%로 최저 투표율, 무효표 비율도 최고점 민심불만 표출ㆍ반정부단체 불참운동 영향 분석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최근 쿠바에서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고 무효표도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선거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지역 일간지인 '마이애미 해럴드' 등에 따르면 21일 쿠바 전역에서 실시됐던 지방의회 선거에는 전체 등록 유권자 850만 명 중 81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해 역대 최저 수준인 9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은 2010년 선거 때보다 3.9%포인트 하락했으며 1984년 선거 때와 비교하면 6.8%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쿠바 지방의회 선거에서 투표율이 95% 미만으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투표율이 선거 당일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부 주도의 투표 독려 정책이 과거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바에서는 TV광고와 거리 선전물 등 선거운동이 전면 금지돼 있으며 후보 이력과 사진을 담은 정부 공보물만이 누가 입후보를 했는지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전체 투표수 대비 무효표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투표용지 내 기표란을 공백으로 비워두거나 잘못 표기한 무효표의 비율이 전체 투표수 대비 9.3%로 2010년 지방선거 때보다 0.41%포인트 늘어났다. 역대 선거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무효표 비율이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쿠바 반체제 블로거인 요아니 산체스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효표를 던진 유권자가 쿠바 공산당 당원 수인 8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효표 비율이 최고점을 찍은 이유로는 여러 배경이 나오고 있지만, 반정부 단체들의 선거 반대 운동이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여러 문제에서 정부에 지지를 표명해 온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라는 단체마저도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직접 선거(direct election)를 요구하는 의미로 투표용지에 알파벳 'D'를 적어넣을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쿠바에서 대통령은 국회인 '인민권력의회'에서 선출한 국가평의회 의원 31명이 간접 선거방식을 통해 선출한다. 24일 선거에서는 전체 1만4천537명의 지방의원 중 1만3천127명이 과반 득표를 얻어 선출됐으며 나머지 1천410명은 28일 결선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쿠바에서는 주민들이 여러 집회를 통해 지방의회 선거에 나설 후보를 지명하는 특이한 선거 절차를 갖고 있다. 지방의원으로 당선된 이들은 내년 2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 의회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가진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25 04:04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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