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0-19 15:14:13 조회수 : 652

<콜롬비아 평화협상, 반세기 내전 끝낼까>

 

"피랍자부터 석방해"
(AP=연합뉴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간의 내전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된 가운데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FARC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들의 가족과 활동가들이 피랍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간의 내전은 반세기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

정부-반군 모두 내전종식 희망·기대

상호 불신·협상 중 무력충돌 가능성은 걸림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무장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이 18일(현지시간) 평화협상에 들어가기로 공식 선언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이날 노르웨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영구적 평화정착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며 이를 위해 내달 15일 쿠바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협상 일정 확인과 함께 낙후된 지역개발을 통해 빈부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서로가 무기만 내려놓는다고 평화가 찾아오지는 않으며 무기를 들게 된 본질적 원인을 풀어야만 평화도 가능하다는 공통된 인식에 따른 것이다.

회견에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과거 세 차례 열렸던 평화협상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을 의식한 듯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콜롬비아 정부 협상단의 대표인 움베르토 데 라 카예 전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낙관하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기도 하다"며 희망 속 신중함을 유지했다.

FARC 협상단 대표인 이반 마르케스도 정부와 화해를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운을 떼면서 이번 협상이 평화정착의 물꼬를 트기를 희망했다.

양측이 회견 전 장시간의 사전 논의를 통해 협상 일정과 핵심의제를 정한 뒤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공표한 것도 반세기 콜롬비아를 피로 물들인 내전 종식을 위해 국제적 지지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반세기동안 쌓였던 서로에 대한 반감과 불신은 향후 협상과정에서 뛰어넘어야 할 크나큰 장벽이다.

이날 회견에서 반군 협상 대표인 마르케스는 마구잡이식 자원개발로 이득을 챙기는 기업들을 지목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으며, 부자들에게 집중된 불균형 토지소유 구조도 내전이 계속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조금도 개선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라는 게 FARC의 입장이었다.

반면 정부는 평화 협상을 위해 FARC에 진실한 노력을 촉구하면서도 협상만으로 FARC를 상대하지는 않겠다는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이날 회견동안 FARC가 요구한 '협상기간 중 휴전안'을 거부해 협상 중에도 군 단속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수년간 세력이 약화된 FARC가 협상을 빌미삼아 조직을 강화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극한으로 치닫을 경우 협상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콜롬비아 정부는 1999∼2002년 열렸던 FARC와 세번째 평화협상에서 FARC에 평화지대를 제공키로 합의했지만 이후 평화지대가 반군에 의해 악용되고, 양측 간 무력 충돌도 계속되면서 결국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19 06: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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