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들 "올해 성장률 작년의 절반에 못 미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경제의 주요 지표가 악화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수출 감소와 산업생산 둔화, 외국인 투자 부족 등으로 올해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지난 22일 발표한 자료에서 4월 수출이 3월보다 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수출이 감소한 것은 3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어 라틴아메리카 경제연구재단(FIELA)의 전날 보고서에서는 아르헨티나의 1~4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외국인 투자 유치 순위를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에 이어 6위로 평가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위 경제국으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유치가 부진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의 자회사인 YPF를 국유화하는 등 보호주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주요 경제지표가 이처럼 흔들리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공식환율은 달러당 4.49페소다. 그러나 전날 암시장 시세는 달러당 6.15페소에 마감됐다.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이 36%나 차이가 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화의 국외유출을 막는다며 달러화 거래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 민간 컨설팅 회사인 베인(Bein)의 마리아나 달 포게토 연구원은 "외환시장 불안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절반을 밑도는 훨씬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을 지난해 8.9%, 올해 4.2%, 내년 4%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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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25 01: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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