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25 13:39:48 조회수 : 632
아르헨티나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외교장관 회담 추진.."건설적 대화 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이란이 아르헨티나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 이후 17년째 계속되는 갈등을 풀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이란 정부가 현재 아르헨티나와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클라린도 전날 아르헨티나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17년 전 시작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장관 회담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94년 7월 18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건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돼 있다.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에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06년 폭탄테러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아마드 바히디 국방장관 등 이란 정부 고위 인사 6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지난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지정하는 제3국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란 정부는 자국민이 폭탄테러 사건에 개입돼 있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헌법상 자국민의 제3국 재판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 제의를 거부했다.

이란 대통령(AFP=연합뉴스,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최근 폭탄테러 사건의 조사를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명백하게 밝히도록 아르헨티나 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며, 특히 AMIA에 대한 폭탄테러 희생자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양국 관계에 전례 없는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이란 대사관이 있지만, 공식적인 외교 업무보다는 아르헨티나산 콩기름과 해바라기 기름, 옥수수 기름 등을 수입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양국 정부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데는 미국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주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의 주선으로 이란에 핵기술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국무부는 "핵기술 제공과 관련된 협상이 실행에 옮겨졌다는 신호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근거 없이 나온 의혹이 양국 정부를 자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2 00: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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