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21 10:55:48 조회수 : 647

中 투자처 다양화 모색…"美, 신뢰 보여줘야"
중남미 비꼬는 분위기 속 '위기 전염' 우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인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 내 국가부채 한도 증액협상 차질에 따른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통화 당국자는 20일 미국이 달러화와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에 대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익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발언은 신용평가 기관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외화보유액의 3분의 2가량을 달러 자산에 투자한 중국이 달러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에 대한 대답 성격으로 나왔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세계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은 그동안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지만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원유나 금, 은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 국내 시장의 관련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들 시장의 '변덕스러운 움직임'도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처럼 미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과거 수십 년간 국가부채 위기를 겪어온 상당수 국가는 미국발 위기가 중남미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다소 고소해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는 것.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연설에서 "언제 아메리칸 드림이 악몽으로 바뀌었느냐"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미국인들은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이 없이 돈이 그 자체로 재생산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군사기지나 외국에서 병력을 유지하는 데 돈을 쓰지 않는다면 쉽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뉴스통신사가 전했다.

   중남미 일각에선 1990년대 중반 멕시코에서 시작돼 이웃 나라 등에 영향을 미친 일명 '테킬라 위기'를 떠올리는 시각도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4차례 이상 경제자문 그룹들과 만나 미국과 유럽발 위기의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편 미국의 법정 부채 한도는 14조2천940억달러로, 만성적인 적자재정으로 부채 한도는 거의 소진된 상태이며 오는 8월2일까지 국가부채 한도 증액 안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tjd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1 10: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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