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 병든 정치범들에 관용..동병상련?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7-21 10:48:43 |
조회수 : 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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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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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픈 정치범 석방ㆍ의료지원 등 이례적 시혜 "그의 말 한마디로 사법시스템 좌지우지" 비판도 제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쿠바에서 본격적인 암 치료에 들어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몸이 아픈 반대파 정치범들에게 잇따른 관용 조치를 베풀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법원은 전립선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반(反) 차베스 인사인 알레한드로 페냐 에스클루사를 가석방했다.
페냐 에스클루사는 2002년 차베스를 몰아내려는 쿠데타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됐으며 구금 4주 전에는 전립선 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정치범이 병 치료를 이유로 교도소에서 풀려나기는 이례적인 일로 폐냐의 석방에는 차베스가 내뱉은 말 한마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7일 쿠바로 떠나기에 앞서 가진 연설에서 "그들(정치범들)이 누군지, 그들의 (정치적) 의사와는 별도로, 그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페냐의 석방에 앞서 당국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수형자 54명에 대해 가석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몸이 아픈 일부 수형자들은 그간 당국에 의해 불허됐던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범들에 대한 관용조치가 차베스 암 투병과 맞물려 이뤄지면서 암에 걸린 차베스가 이전과 달리 온화하게 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처럼 차베스 자신이 암으로 고통받으면서 그동안 눈길 한번 안 줬던 몸 아픈 정치범들에게 동정과 가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베스 말 한마디에 정치범들의 처우가 달라지면서 베네수엘라 사법시스템이 차베스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쿠데타를 공모한 죄로 수감돼 있는 전직 경찰관인 이반 시몬노비스는 차베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당신의 부당한 사법체계가 내게 태양을 허락할 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고통받아야 하느냐"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1 08:47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7/21/0607000000AKR201107210167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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