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이상 기부금 모아 열대우림 보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원유가 매장된 밀림을 개발하지 않고 보존하겠다는 에콰도르 정부의 계획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국제 사회가 적절한 보상을 하면 열대우림을 보존하겠다고 한 에콰도르가 소액 기부자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콰도르는 2007년 국제 사회에 유례없는 제안을 했다. 에콰도르 아마존의 야수니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하에 묻힌 원유 가치의 절반인 36억 달러를 부담하면 원유를 채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원 전체 면적 98만2천 헥타르 가운데 20만 헥타르에는 에콰도르 내 원유 매장량의 20%에 이르는 8억4천600만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다.
그러나 부유한 나라의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이 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에콰도르는 기부금을 모으는데 눈을 돌렸다.
UN개발계획이 운영을 맡은 신탁기금은 종전까지 1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만 받았지만, 더 많은 기부를 끌어내려고 최저 기부 한도를 1달러로 낮췄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금까지 기금에는 4천만달러가 쌓였지만 연말까지 적어도 1억달러가 모이지 않으면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혀, 추가 기금 마련이 시급하다.
칠레와 스페인은 각각 10만 달러와 100만 유로를 냈으며 이탈리아는 기금에 넣는 조건으로 에콰도르의 부채 3천500만 달러를 탕감해줬다. 그러나 독일은 해마다 5천만 유로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
에콰도르에 지원된 돈은 대체 에너지 개발, 낙후된 아마존 지역의 빈곤 퇴치, 열대우림 보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야수니 공원은 과학자들이 지구 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있는 열대우림 지대라 부를 정도로 환경적 보존 가치가 높다.
1 헥타르에서 644 종의 나무가 발견될 정도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며 외부와 고립된 원주민 집단도 거주하고 있다.
공원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브라질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이산화탄소 4억700만톤의 배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kimy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9 1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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