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15 12:09:35 조회수 : 848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EPA=연합뉴스)

"백악관·국무부, 브라질과 새로운 관계 정립 필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에탄올 수입규제 철폐 등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외교협회(CFR)가 백악관과 국무부에 대해 브라질을 글로벌 행위자로 인식하고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외교장관은 양국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14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있는 CFR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브라질을 중남미 지역 강대국이 아니라 글로벌 강대국으로 인식해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FR은 30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브라질을 비자 면제 대상국에 포함하는 한편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브라질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브라질의 열망을 존중한다"면서도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를 방문했을 때는 공개적으로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보고서는 "브라질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지지는 성숙하고 대등한 관계를 추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의구심을 없앨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면 미국으로서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에 브라질을 별도로 다루는 부서를 설치할 것도 권고했다. 브라질을 중남미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실체로 보아야 한다는 의미다.

   브라질산 에탄올 수입 규제 완화는 미국 내 에탄올 생산업자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과 브라질산 에탄올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 폐지를 의미한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 1갤런(3.78ℓ)당 0.54달러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 내 사탕수수 에탄올 생산업체에는 1갤런당 1달러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급된 보조금은 5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통상·투자 협력국으로 부상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브라질 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해 위안화 환율 조작 문제를 거론한 점을 들어 "미국-브라질 간의 협력 확대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CFR의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파트리오타 장관은 "미국 외교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CFR의 보고서는 국제사회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양국의 건설적이고 성숙한 협력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5 07: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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