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외화반출 급증..상반기 100억弗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7-12 12:06:59 |
조회수 : 735 |
"올해 160억~220억弗 빠져나갈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외화가 빠져나가는 관행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반출된 외화가 지난해 연간 액수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중 반출된 외화가 36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민간 컨설팅 업체들은 최소한 60억~65억 달러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반출된 외화는 거의 1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반출액 114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에서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여론조사 결과 재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환 반출 속도가 더 빨라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60억 달러 정도가 추가로 반출돼 올해 전체적으로 160억 달러 이상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컨설팅 업체들은 올해 220억 달러 가까이 반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95년과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99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집권한 2003년과 2007년에도 외화 반출이 대규모로 이루어진 바 있다. 대선을 전후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경제·사회적 변화가 예상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외화가 빠져나간 셈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현금을 집안이나 국내외 사금고에 보관하는 이른바 '침대 밑 달러'가 1천474억9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총외채 1천300억 달러를 갚을 수 있으며, 외환보유액 516억 달러의 거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르헨티나의 '침대 밑 달러'는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은 2001년 810억 달러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농업 부문과의 마찰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2008년 이후 3년 동안에만 265억 달러 늘었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의 조사 결과 전체 국민의 53%가 국내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7 01:12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7/07/0607000000AKR2011070700710009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