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암전문가 "결장암일 가능성 많아" 5일 독립 200주년 기념식 참석여부 주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2주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와병설에 휩싸였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실제 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가 어떤 암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는 지난달 30일 TV방송을 통해 종기수술 뒤에 암 수술을 받았고 잘 회복되고 있다고 했지만 어떤 종류의 암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국내외 안팎에서 쏟아지는 시선 때문인지 암질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회복에 만전하고 있다는 식으로 발언을 뭉뚱그렸다.
베일에 가린 차베스의 암질환과 관련해 AP통신에 따르면 미 조지타운대 롬바르디 의학센터의 암전문가인 마이클 피시바이언 박사는 2일(현지시각) "통계적으로 결장암(colorectal)일 가능성이 가장 많다"면서 위장암, 특히 감염된 세포들의 집합체인 농양으로 둘러싸인 결장암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경우 암은 농양 부위의 세포들을 검사했을 때 발견되며 차베스는 추가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이것이 다른 부위로 전이됐는지 여부를 알아보려 두 번째 수술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시바이언 박사는 차베스의 회복은 암 종류와 진행 정도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암 종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는 상황으로 차베스의 수술과 회복을 책임지고 있는 쿠바 수도의 해당 병원도 이에 대해 철저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오는 5일 열리는 베네수엘라 독립 2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암 수술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차베스가 5일 전 깜짝 귀국해 행사를 주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참석 여부를 떠나 그 이전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고위 관계자들은 차베스는 병원 의료진의 진료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가 5일 이후까지 쿠바에 머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3 04: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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