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7 16:53:46 조회수 : 578

스페인 후보와 2파전 양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배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외교력을 집중해 자국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25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FA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6명의 후보 가운데 브라질의 식량안보 전문가인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와 스페인의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전 외교장관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무총장 선거는 26일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서 시행되며, 새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5년 말까지다.

   그라지아노는 룰라 정부(2003~2010년)에서 식량안보·기아퇴치 장관을 역임했으며, 룰라 정부의 기아퇴치 프로그램인 '포미 제로'(Fome Zero)를 창안한 인물로 FAO 중남미 지역 책임자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포미 제로'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함께 룰라 전 대통령 정부의 대표적인 사회구호정책으로 꼽힌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포미 제로'와 '볼사 파밀리아'가 소득 재분배, 식량 안보, 빈곤 감소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유럽 외교가에서 명성을 쌓아온 모라티노스는 200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스페인 외교장관을 역임했다. 모라티노스는 스페인이 유엔과 FAO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자신이 사무총장에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최근의 스페인 경제위기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한 사실이 큰 약점이다.

   그라지아노가 FAO 사무총장에 선출되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첫 외교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중남미, 아프리카, 아랍 지역 국가들과 포르투갈어 국가 공동체, 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해 왔다.

   브라질은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두 차례,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선거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와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선거에서도 패했다.

   브라질은 유엔 산하 기구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FAO 사무총장 선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6 03: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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