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말비나스 협상 거부 英총리 맹비난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20 10:34:19 |
조회수 : 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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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아르헨티나 방문(EPA=연합뉴스,자료사진) |
"유엔 결의 존중해 협상 나서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남대서양상의 말비나스(영국명 포클랜드) 섬 영유권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미시오네스 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영국 정부에 대해 말비나스 섬 영유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특히 캐머런 총리가 "포클랜드 섬은 영국 영토가 되기를 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영국 영토로 남을 것이며, 이는 논란이나 협상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협상 제의를 거부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어리석기까지 하다"면서 "아르헨티나 국민 누구도 말비나스 섬과 관련된 논란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은 21세기에도 식민지를 보유한 강대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식민주의는 오래전에 끝났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말해 영국이 1만4천㎞나 떨어져 있는 말비나스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는 논리를 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말비나스 섬 영유권과 관련해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권고한 유엔의 1965년 결의를 언급하면서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말비나스 섬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의 분쟁은 1833년부터 시작됐으며, 영국은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아르헨티나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당시 전쟁으로 영국군 255명, 아르헨티나군 64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항공기 운항 제한, 말비나스 섬과 아르헨티나 간 교역 규제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해왔다. 지난해에는 영국 에너지 회사들이 말비나스 인근 해역에서 원유탐사 활동을 벌이자 선박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17 09: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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