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13 10:42:39 조회수 : 558
호세프 대통령 면담 불발에 강한 불만 표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63.여)가 브라질 정부에 이란 인권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난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1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바디는 전날 브라질 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브라질이 독재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정부를 비난하는 표결에 찬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에바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란 인권문제에 관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를 두둔했던 브라질 정부의 인식에 변화가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의 편에 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브라질을 방문 중인 에바디는 호세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에바디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에게 이란 여성의 인권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브라질 정부는 호세프 대통령이 에바디를 만나면 브라질-이란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에바디는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자신을 만나려는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대통령실 외교보좌관의 초청을 거절했다.

   에바디의 브라질 방문을 주선한 인사는 "에바디는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러 브라질에 온 것"이라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압력 때문에 에바디와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 인권문제에 관해 전임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3월 24일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이루어진 이란 인권특별보고관 선임에 관한 결의안 표결에 찬성했다. 브라질이 유엔 인권위에서 이란의 입장에 반하는 표결에 찬성한 것은 2003년 이래 처음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10 22: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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