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03 09:39:50 조회수 : 67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마약 갱단의 손에 아들을 잃은 멕시코 시인의 분노가 평화의 물결이 돼 멕시코 전역을 휩쓸고 있다.

   2일 미 지역일간지인 '엘 파소 타임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 유명 시인인 하비에르 시실리아(55)는 4일 멕시코 중부 모렐로스주(州) 쿠에르나바카를 출발해 최악 범죄도시로 불리는 북부 시우드다 후아레스까지 7일간의 순례에 나선다.

   그의 아들인 후안 프란시스코(24)는 3월 27일 친구 6명과 함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들의 죽음에 갱단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멕시코에서 유명인사로 꼽히는 시실리아는 아들의 죽음에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고 시작(詩作)을 하던 펜을 책상 위에 내려놓은 채 거리로 나가 정부의 마약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활동에 뛰어들었다.

   시인에서 활동가로 변신한 그는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고, 국내외 언론들도 마약 폭력 속에 평화를 외치는 그의 활동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시실리아는 '평화를 위한 국가의 다짐'이라는 이번 여정을 통해 멕시코 전역에 정부와 갱단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의 종식을 요구할 계획이다. 11일에는 국경을 마주한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미 남부 엘 파소에서 동시에 집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미국 전역에서 온 언론인과 교육자, 예술인 등이 참여해 평화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월에도 쿠에르나바카를 출발해 도보로 80㎞를 걸어 수도 멕시코시티에 입성하는 4일간의 행진을 벌여 시민 1만여명의 참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3 05: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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