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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현지시각) 페루 대선이 끝난 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보가 수도 리마에서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내달 5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페루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페루 첫 여성대통령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아포요'가 21∼2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게이코 후지모리 의원은 응답자 50.5%의 지지를 얻어 좌파후보로 분류되는 오얀타 우말라(49.5%)에 1%포인트 앞섰다고 29일 페루 일간지인 '엘 코메르시오'가 보도했다.
우파로 분류되는 후지모리는 이달 8일 여론조사 때부터 우말라를 따돌리기 시작한 뒤로 근소한 차이지만 우세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후지모리는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페루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오르는 동시에 부녀가 대통령을 진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우말라는 예선투표에서 후지모리보다 8%포인트나 앞선 3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좌파 돌풍을 예고했으나, 결선투표를 앞두고선 좌편향적 공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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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반(反) 게이코 후지모리 시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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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PI의 25∼28일 조사결과에서도 후지모리는 51.8%로 우말라(48.2%)를 3.6%포인트차로 제쳤다.
하지만 그간 여론조사에서 모른다거나 기권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20% 안팎에 달하고 있어 이들의 표심에 따라 선거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모리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퇴치하고 경제 부흥을 가져왔던 아버지 집권시절의 향수에 젖은 중소 상공인과 빈곤층에서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대로 부친이 저질렀던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학살과 인권침해, 부패행위는 대선 캠페인 내내 후지모리 의원에게 '압제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붙여놓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인 1990∼2000년 저지른 학살과 납치, 횡령, 부패죄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5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30 03: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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