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12 09:56:39 조회수 : 1,046

미국 측의 신병 인도 요구를 묵살

(카라카스 AP=연합뉴스) 콜롬비아 정부는 9일(현지시각) 국내에서 체포한 베네수엘라 국적의 거물 마약사범 왈리드 마크레드를 베네수엘라 당국에 인계했다.

   작년 8월 베네수엘라와의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체포된 마크레드는 이날 수갑을 차고 보고타의 한 공군기지에서 비행기에 태워져 카라카스로 향했다.

   마크레드는 베네수엘라에서 마약밀매 혐의는 물론 2건의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다.

   환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신병인도 요구에도 베네수엘라 측이 먼저 신병인도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마약범죄 외에 살인혐의가 있다는 다소 궁색한 이유를 들어 마크레드를 베네수엘라로 보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마크레드를 중요 국제 마약사범으로 수배했다.

   관측통들은 산토스 대통령이 그동안 외교관계까지 단절하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국 간의 교역량도 크게 감소한 베네수엘라와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마크레드는 앞서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베네수엘라 거물급 군인사들과 공무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들에게 뇌물을 줬다고 주장해 재판 과정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마크레드는 구체적으로 장성, 영관급을 포함한 군 간부 40여명에게 월 100만 달러의 돈을 뿌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해당 인사들은 한결같이 그의 주장의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를로스 마타 피게로아 국방장관은 최근 마크레드가 언급한 인사들에 대해 의혹을 남기지 않고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작년 10월 "그의 주장은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리아 이민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마크레드는 항공ㆍ항만 사업으로 부를 축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2008년 11월 그의 세 형제가 마약거래ㆍ돈세탁 혐의로 구속되면서 잠적했었다.

   rj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0 10: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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