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6-06-29 11:07:00 조회수 : 23
국가 : 베네수엘라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6.06.29.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60629035700009?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파이낸셜타임스(FT)가 베네수엘라 강진의 원인으로 20여년간의 포퓰리즘에 치중된 국가운영을 지목하였다.

차베스·마두로 27년 통치 후유증…부패·정권유지에 국가역량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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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를 그린 벽화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를 그린 벽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베네수엘라 강진은 포퓰리즘이 20여년간 국가 시스템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재난 대응 시스템과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포퓰리즘의 결과라는 것이다.

1999년 집권한 차베스 전 대통령은 정치적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막대한 석유 수입을 공공주택과 의료 등 복지사업에 투입했다.

군 출신인 그는 군의 정치적 역할을 대폭 확대했고, 기존 행정조직 대신 대통령 직속 조직에 더 많은 역할을 맡겼다.

이 과정에서 국가기관과 시장 기능은 약화했고, 부패가 만연했다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사회주택은 차베스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 공급한 대표적인 복지사업이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부실시공과 안전 점검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강진으로 상당수가 붕괴했다.

2013년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후 권력을 승계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도 같은 통치 방식을 유지했다.

이미지 확대강진으로 무너진 베네수엘라의 건물
강진으로 무너진 베네수엘라의 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차비스모'라고 불리는 차베스식 통치 모델은 마두로 정권이 붕괴하기 전까지 27년간 베네수엘라를 황폐화했다는 것이 FT의 지적이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75% 감소했고, 국민 4명 중 1명이 외국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보다는 정권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마두로 정권은 군과 정보기관을 반정부 시위 진압에 동원했고, 소방 장비보다 시위 진압용 물대포를 먼저 구매했다.

이번 강진 이후 베네수엘라 각지에서 국가 구조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맨손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고 있는 현상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지 정치분석가 에드워드 로드리게스는 "긴급 상황에 대한 계획과 지휘 체계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고, 군도 국민을 돕기보다 통제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선 소방·구조 인력이 부족한 탓에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구조 작업을 주도했고, 도로 곳곳은 붕괴된 건물 잔해로 막혀 구호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피해 지역을 방문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분노한 주민들로부터 "꺼져라"라는 야유를 받기도 했다.

미국 노스텍사스대의 올랜도 페레스 교수는 "이번 재난은 20년 넘게 지속된 국가기관의 붕괴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줬다"며 "재원은 있었지만 상당 부분이 부패와 정권 유지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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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패해 현장을 방문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우측 2번째)
지진 패해 현장을 방문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우측 2번째)

[UPI=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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