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6-06-22 13:02:29 조회수 : 19
국가 : 콜롬비아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6-06-22 11:33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606220693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콜롬비아서 우파 승리 사실상 확정…페루도 후지모리 당선 확실시
트럼프 2기 출범 전후로 중남미 각국 대선서 '우파' 잇달아 집권
10월 대선서 브라질마저 넘어가면 멕시코 '고립무원'

콜롬비아 대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에스프리에야 후보

콜롬비아 대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에스프리에야 후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중남미에 불고 있는 이른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남미 선거 판세를 보면, 지난 7~8개월 사이 대선이 치러진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등에서 우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섰다.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전후로 범위를 넓히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남미 경제 3위의 지역 강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파라과이, 에콰도르, 온두라스 등 중남미 주요국 대선에서 보수 우파 진영이 승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내달 중순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는 페루 대선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현재 개표율 99.69%를 기록 중인 페루 결선투표에서 보수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918만8천410표(50.111%) 득표로 좌파인 로베르토 산체스(914만4천710표)에 4만3천700표 차이로 앞서 '4수' 끝에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완만하게 벌어지는 추세여서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후지모리의 당선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둔 페루와 콜롬비아는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좌파 정부가 집권 중인 데다 남미 대륙에선 경제 규모와 국력이 상당한 국가들이어서, 이번 대선 결과가 중남미 '우향우' 물결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남미에서 좌파 정부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브라질과 멕시코, 그리고 남미의 북유럽이라 불리는 우루과이 정도다. 중남미 거의 전체를 우파 진영이 포위하게 되는 형국인 셈이다.

이처럼 중남미 표심이 급격히 우파로 돌아선 배경에는 고질적인 카르텔 범죄에 따른 치안 악화, 좌파 정부 들어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불러온 막대한 재정 적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치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치안 악화는 민심을 돌려세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가령, 전 세계 코카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낀 에콰도르는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마약 물류'의 허브로 전락하면서, 현지 갱단은 물론 멕시코·콜롬비아·베네수엘라·알바니아 마약 카르텔의 각축장이 됐다. 이로 인해 강력 범죄와 살인율이 급증하자 유권자들은 강력한 철권통치를 예고한 다니엘 노보아를 선택하며 그에게 대선 승리를 안겼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한 콜롬비아와 페루 역시 불안한 치안 속에서 야당인 우파 후보들이 선거전 초반부터 민심을 선점한 측면이 크다.

이 같은 치안 부재에 더해 트럼프 2기 정권 후 완성된 미국의 '서반구 전략'도 우파 회귀 바람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남미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중국의 외교·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고, 고질적인 불법 이민 문제를 국경 밖에서 원천 봉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각국 대선 전부터 우파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중남미 정치판에 간여해 왔다.

미국의 이러한 개입 움직임에 맞서 오는 10월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브라질 대선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중남미 경제의 압도적인 1, 2위 축인 브라질(룰라 정부)과 멕시코(셰인바움 정부)가 여전히 강고한 좌파 성향이어서, 블루타이드 속에서도 좌우 진영 간 팽팽한 경제·외교 주도권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가을 브라질마저 우파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가뜩이나 마약 카르텔 문제로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는 멕시코 홀로 대륙 전체로 확산되는 우파 공세를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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