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의 2021년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의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담당 선임 보좌관(국장급)으로 일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직책이 없는 민간인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비공식 '총독'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현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이 없는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51)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의 베네수엘라에 트럼프 행정부의 지침을 전달하고, 석유 산업 관련 투자자 선정에도 개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주 출신의 변호사 자격 소지자인 클라베르-카로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라틴아메리카 특사로 임명됐지만 이는 130일 간의 임시직이었으며, 그는 현재 미 행정부 내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고 WP는 소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문제 해결사'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그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대베네수엘라 관계에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작년 가을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에 대한 망명, 체포 등 일련의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고,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을 활용하려는 미국 정부 계획을 실행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주로 플로리다 남부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전화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투자하려 하는 사업자들을 선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식 정부 직책이 없는 인사가 대외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데 대해 비판론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투명성 결여'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클라베르-카로네는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 하에 미주개발은행(IDB)의 사상 첫 미국인 총재로 선출됐으나, 2년 뒤 '부하직원과의 친밀한 관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임기 도중 불명예 해임된 이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