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9-06-28 19:08:33 조회수 : 334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9-06-28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190628034700009?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쿠바 이민자들 집단 거주지인 마이애미 연설 중 발언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더블라지오 뉴욕시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마이애미에서 쿠바 사회주의 혁명지도자 체 게바라의 발언을 인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을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찾은 더블라지오 시장은 27일(현지시간)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파업 중인 화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공항 측이 노동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지지 발언을 이어간 뒤 스페인어로 "승리의 날까지, 영원히"(Hasta la victoria, siempre)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문구는 체 게바라의 유명한 발언으로, 쿠바의 또 다른 사회주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도 대중 집회 등에서 이 슬로건을 자주 사용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으로서는 연설 장소인 마이애미에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많다는 점을 의식해 스페인어를 곁들인 것이겠지만,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마이애미에 있는 쿠바 이민자들 다수는 쿠바 사회주의 정권을 피해 망명을 떠나온 이들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쿠바나 베네수엘라 출신 망명자들에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라는 단어는 저주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곧바로 비난이 나왔다.

민주당의 아넷 태디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자가 살인자 게릴라의 말을 인용할 수 있느냐. 그의 피해자들로 가득 찬 마이애미에서 말이다"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릭 스콧(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의심을 품었다면 오늘 더블라지오 시장이 마이애미에서 체 게바라를 인용했다는 사실을 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더블라지오 시장은 "체 게바라와 관련된 문구인지 몰랐다. 누구의 마음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파업 중인 공항 노동자들에게 말 그대로 파업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인 에벌린 페레스-베르디아는 AP통신에 "스페인어 문구를 인용하기 전에 무슨 뜻인지 알아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히스패닉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선 중남미 관련 참모를 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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