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8-12-13 13:27:24 조회수 : 311
국가 : 멕시코 언어 : 한국어 자료 : 종교
출처 : 연합
발행일 : 2018-12-13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1812130155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정신적 지주'인 과달루페 성모 축일 487주년인 12일(현지시간)을 전후해 1천만명이 넘는 가톨릭 신도가 멕시코시티 과달루페 바실리카 성당을 순례했다.

멕시코를 비롯해 중미 등 외국에서 온 신자들은 수일 전부터 걷거나 버스, 자전거 등을 타고 이동해 지난 10일부터 과달루페 바실리카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많은 신도가 과달루페 성모의 초상화와 포스터, 성모상을 등에 짊어지거나 가슴에 안고 과달루페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먼저 도착한 이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텐트를 치고 노숙하며 축일 미사를 기다렸다. 과달루페 바실리카 인근에 도착한 일부 신자는 무릎으로 기어서 성당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매년 진행하는 순서대로 순례자들은 이날 오전 0시께 멕시코 전통 생일 축가인 '라스 마냐니타스를 합창하며 과달루페 바실리카 성당에서 미사를 올렸다.

미사를 집전한 살바도르 마르티네스 신부는 살인과 마약범죄 등 폭력으로 얼룩진 멕시코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고 순례자들이 부당함과 이기주의와 거리를 두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매년 12월 12일로 지정된 과달루페 성모 축일은 1531년 12월초 원주민 촌부 후안 디에고가 경험한 '갈색 피부 성모'의 발현을 기념한다.

디에고는 지금의 과달루페 성당이 위치한 테페약 언덕에서 성모 마리아의 출현을 3차례나 체험한 뒤 이를 관할 사제에게 알려 성당을 짓게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달루페 바실리카는 로마 교황청에 의해 가톨릭 3대 기적이 일어난 성당으로 공인받아 중남미 곳곳에서 기적을 믿는 대순례단이 매년 방문한다.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서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수호신'이자 '국민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다. 약간 검은 색을 띤 얼굴 등 원주민화한 모습의 성모 마리아는 사무실이나 일반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 식민통치자들은 디에고가 성모 마리아를 목격한 장소에 과달루페 성모상을 세웠다. 성모상이 세워진 과달루페 바실리카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순례자가 많은 곳이다.

시민들은 과달루페 성모 축일을 전후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폭죽을 터트리며 과달루페 성모를 기렸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성지순례객들을 돌보기 위해 '환영 2018 성지순례'로 불리는 작전을 펼쳤다.

성지순례가 고행길인 데다 인산인해를 이룬 탓에 올해는 2천240명의 순례객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또 9명이 실종됐다가 8명이 일행을 되찾기도 했다.

축일을 전후로 모두 497t의 쓰레기가 수거됐고, 6만ℓ의 물이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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