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8-02-23 16:24:11 조회수 : 540
국가 : 칠레 언어 : 한국어 자료 : 사회
출처 : 경향신문
교황청, 칠레 주교 성추문 의혹 뒤늦게 본격 조사

교황청 특사가 칠레 성직자들의 성추문 은폐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추문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최근 교황청 아동보호위원회 재가동에 이어 이번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고위 성직자이자 특사인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사진)가 칠레 오소르노의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한 성추문 은폐 의혹 진상조사를 시작했다고 산티아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로스 주교는 스승이었던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아동 성추행을 비롯해 80여명의 성직자 성추문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증거가 없다”며 그를 주교로 임명하면서 교황 역시 의혹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 프로비덴시아에서 성추문 피해자들을 만났다. 프로비덴시아는 카라디마 신부의 교구였다.  

그는 칠레 입국 전 미국 뉴욕에서 성추행 피해자이자 핵심 증인인 후안 카를로스 크루스도 만났다. 크루스는 면담 직후 “시클루나 대주교가 희생자들의 증언과 모든 증거를 수집해 교황에게 바로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며 “시클루나 대주교는 성추문 은폐 과정에서 역할을 한 다른 성직자들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17일 교황청은 활동이 중지됐던 교황청 산하 아동보호위원회도 재가동했다.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위원들을 대신해 9명의 위원을 새로 임명했다. 이들 중에는 성직자 아동 성학대의 피해자도 포함돼 있다. 

교황청의 잇따른 조치는 최근 교황의 성추문 대처에 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칠레를 방문해 성추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바로스 주교에 대한 의혹 제기에는 ‘중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