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5-12-11 10:03:10 조회수 : 246
국가 : 베네수엘라 언어 : 한국어 자료 : 경제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5/12/11 07:22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12/11/0607000000AKR20151211020800087.HTML
"외국기업은 베네수엘라를 감옥에 비유"

(카라카스<베네수엘라>=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학자이자 통계학자이면서 최대의 여론분석기관인 다타날리시스를 운영하는 루이스 비센테 레온(54)은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센테 레온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사무실에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민간 분야의 투자와 생산을 장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집권당을 꺾고 다수당을 차지한 것에 대해 비센테 레온은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비센테 레온과의 일문일답.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에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치경제학자이자 통계학자인 루이스 비센테 레온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카라카스=연합뉴스)

 

-- 베네수엘라의 실제 경제 상황은 어떤가.

▲ 중앙은행이 각종 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압력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자체적으로 연간 누적 인플레율은 198%로 파악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높다. 일부 언론에서 200%가 넘는 것으로 보는 것도 딱히 부정할 수는 없다. 점점 더 올라갈 것이다. 내년에는 280%까지 갈 것으로 본다.

-- 베네수엘라의 경제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 지나치게 석유에 의존하는 구조와 민간 분야에 대한 통제가 문제다. 외국 기업들은 베네수엘라를 감옥에 비유한다. 외국 자본의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경제 전반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나라는 민간이 투자와 생산을 활성화하는 세계 흐름과 달리 정부가 간섭을 너무 하다보니 부작용으로 경제가 망가졌다.

--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위기가 실제 있다고 보나.

▲ 외채뿐 아니라 정부가 기업들에 진 빚도 너무 많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까지 상환은 그럭저럭 해왔다. 외화가 부족한 현재 상황을 정부 여당이든, 야권이든 신경을 써야 한다. 디폴트로 말미암은 코스트(비용)는 엄청나게 돌아온다.

-- 야권 다수당으로 새로 구성될 의회는 경제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 대통령과 장관들에게 국가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정부와 갈등을 벌일 수도 있지만 타협점을 찾는 분야도 생길 것이다.

--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어떤가.

▲ 선거 이후 공식으로 시행한 설문은 없다. 국민의 생각이 투표로 현실화했다. 경제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은 정권을 심판했다.

-- 현 정권은 총선 패배를 순수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는가.

▲ 정권이 정치적으로 쉽게 승복을 하지 않는듯하다. 야권이 혁명 정부를 눌렀다느니, 집권당은 경제 전쟁 때문에 패배했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크게 패한 정부 여당은 이제 협박이나 위협을 할 힘을 잃었다.

--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에 대한 미래는 어떤가.

▲ 우고 차베스 정부 때부터 지나친 통제를 정부가 했다. 야권과 협상이 없었다. 이제는 소수에 대한 관용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정부 여당이 소수 아닌가. 이번 선거로 인해 협상이 많이 이뤄질 것이다. 민주주의는 근육과 같다고 본다. 협상을 자꾸 할수록 강해질 것이다.

-- 이번 선거는 좌파에 대한 우파의 승리인가.

▲ 나누기가 애매하다. 정부는 좌파가 맞지만 야당은 우파는 아니다. 야권은 각기 노선이 다른 군소 정당이 모여 결성됐다. 굳이 말하자면 중립적인 색채가 짙다. 중도는 있어도 우파는 없다고 보면 된다. 좌우를 가르는 이데올로기 논쟁보다 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위한 치열한 논쟁이 더 필요하다.

hope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1 07: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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