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4-19 11:04:20 조회수 : 338

<"사면권 남용" 페루 전 대통령 '정치몰락' 위기>

재임 시절 하루 평균 3명…마약사범 3천200명도 방면 의회 투표서 피선거권 박탈되면 2016년 3선 도전 '물거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재임시절 사면권을 남용한 혐의로 의회 조사를 받으면서 정치적 최대 위기에 몰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의회 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세르히오 테하다 위원장은 가르시아가 2006∼2011년 재임하는 동안 5천246명을 사면했으며 이중 약 3천200명이 마약 밀매사범이라고 밝혔다. 또 400명은 중죄로 감옥에 수감됐던 이들이라면서 가르시아가 하루 평균 3명을 사면하는 데 서명을 했다고 지적했다.

테하다 위원장은 세 명의 정보원이 석방이나 형기를 줄이는 대가로 고위 공무원들에게 뇌물이 건네졌다고 증언했다면서 이번 조사를 거의 매일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했다. 1985년과 2006년 두 차례 대통령에 당선됐던 가르시아는 헌법상 연임금지 규정에 따라 2011년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지만 2016년 있을 대선에서 3선 도전에 나설 뜻을 밝혀 왔다. 하지만 조사를 마친 의회가 가르시아의 사면권 남용을 문제삼아 투표를 통해 피선거권을 박탈할 경우 2016년 대선 도전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가르시아의 소속당은 의회에서 소수당인 탓에 실제 투표가 이뤄질 경우 정치적 권리를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의회 조사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마녀사냥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현지 TV방송에 재임 시절 페루 교도소 내 수감자 과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면을 단행했다고 밝히면서 2016년 대선에 나설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부인인 나디네 에레디아가 선거 승리를 정적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레디아는 2016년 있을 대선에서 집권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돼 왔다. 가르시아는 "대통령 부부가 나를 정치적 반대파로 보고 있기 때문에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페루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19 05:31 송고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