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22 09:47:24 조회수 : 943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지난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아르헨티나에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비밀리에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인 에르난 도브리가 쓴 책 '이스라엘 작전: 독재정권 기간 아르헨티나의 재무장'에 따르면 이 같은 무기 지원은 메나헴 베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지시했다.

   영국에 맞서 무기 공급선을 찾으려 부심하던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이스라엘 방산업체인 이스렉스와 접촉했고, 이에 대해 베긴 총리가 "이것이 영국인을 죽이는 데 사용되나? (그렇다면) 진행하라"라고 지시했다는 것.

   베긴 총리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1947년 자신이 이끈 시온주의 무장조직 '이르군'의 동료였던 도프 그루너가 당시 팔레스타인을 다스렸던 영국 위임통치 정부의 경찰서를 습격했다 체포돼 처형된 데 대한 복수 차원이었다고 도브리는 설명했다.

   도브리와 인터뷰한 이스렉스의 한 간부는 베긴이 이스렉스와 면담 당시 "하늘의 도프도 이 결정을 알면 기뻐할 것이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 일은 완벽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무엇보다도 베긴이 영국인을 증오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공대공 미사일, 대(對)미사일 레이더 경보 시스템, 방독면 등 각종 무기를 제공하고 자국의 풍부한 전투 경험을 전수해주는 등 가능한 모든 면에서 아르헨티나를 적극 도왔다고 도브리는 밝혔다.

   이렇게 제공된 군사 장비 중 특히 전폭기용 연료탱크는 아르헨티나 전폭기의 작전반경을 크게 넓혀 영국군 함대가 공습을 피하기 위해 더 물러나게 만드는 등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도브리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출처를 숨기기 위해 무기를 페루를 거쳐 반입시켰으며, 페르난도 벨라운데 테리 당시 페루 대통령도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양국 간 비밀 거래를 당시 영국 정보기관도 파악해 이스라엘 무기를 실은 항공기가 페루에 착륙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이렇게 찍힌 사진을 이스라엘 주재 영국 대사가 베긴 총리에게 들이밀어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고 도브리는 이스렉스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jh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1 14:49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4/21/0607000000AKR201104211386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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