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11 11:46:18 조회수 : 921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10월 대선에도 영향"..정치권·언론 관심 고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농산물 수출세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대두 등 농산물 수출에 부과하는 세금을 올리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농업 부문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아르헨티나의 친(親) 정부 신문 '파히나(Pagina) 12'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농업 생산자들의 소득 안정과 세수 증대를 내세워 농산물 수출세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조만간 농산물 수출세 인상안의 의회 통과를 시도할 예정이며, 곡물 유통 과정에 대한 정부의 개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신문의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008년에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농산물 수출세 인상을 추진했다가 야권과 농업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실패로 끝난 바 있다.

   농업단체들은 당시 농산물 출하를 중단하고 고속도로 점거 등 시위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곡물과 육류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제 곡물가격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이듬해 중순에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정의당(PJ)이 참패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올해 1월에도 정부가 일부 곡물에 대해 수출쿼터를 적용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농업단체들이 출하를 중단하고 트랙터를 동원해 거리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는 대두 수출 세계 3위, 옥수수 수출 세계 2위, 밀 수출 세계 4위, 콩기름 수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농업대국으로,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마찰은 국제적으로도 관심사항이 돼왔다.

   한편, 농산물 수출세 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오는 10월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마칠 것으로 보이며, 재선을 노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서는 농업 부문과의 갈등을 풀어야 할 입장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11 10:42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4/11/0607000000AKR201104110663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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