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11 11:42:07 조회수 : 784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정치.사회적 갈등 완화..경제 분야 도전 만만치 않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정부가 출범한 지 10일(현지시간)로 100일을 맞았다.

   브라질 정부가 호세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집권 100일'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치 전문가와 언론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전임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그늘을 벗어나 국정운영에서 어느 정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는 인플레율 상승과 헤알화 절상이 최대의 도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성장 둔화 전망도 호세프 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 잘한 점, 잘못한 점 =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유력 신문들은 취임 100일을 맞은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성과를 나름대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우선 잘한 점으로는

▲인권외교 강화

▲미국과 중국에 대한 균형외교

▲통합적 관리를 중시하는 국정운영

▲최저임금 인상 억제와 예산 삭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자제와 중산층 우선 정책 등을 꼽았다.

   이란 인권 문제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G2'로 일컬어지는 미국 및 중국과의 균형잡힌 관계를 통해 실용외교를 추구한 점은 룰라 전 대통령 정부를 발전적으로 승계했다는 분석이다.

   국정운영에서는 정부부처 간 갈등을 효율적으로 중재·조절하면서 통합적 관리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동계와의 끈질긴 협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사실상 동결하고 인플레율 억제를 내세워 올해 예산 가운데 500억 헤알(약 34조원)을 삭감하는 과감한 정부지출 축소를 단행했으며, 정책에서 포퓰리즘 요소를 줄이고 중산층 확대를 우선하는 점도 박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인플레율 상승과 헤알화 절상

▲재계와 금융계에 대한 개입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 준비 지연

▲정치개혁 프로그램 부재 등은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인플레율 상승과 헤알화 절상이라는 과제에 직면했으며, 이는 서민과 기업 양쪽으로부터 동시에 불만을 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물가와 환율 관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물론 경제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성장 전망이 갈수록 둔화하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최근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발레(Vale)와 국책은행인 연방경제은행(CEF)의 경영진 교체에 정부가 깊숙이 개입한 것은 관치경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출발 좋다"..여론 높은 평가 =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이보페(Ibope)가 지난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은 73%, 국정에 대한 긍정평가는 56%로 나왔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74%, 앞으로의 국정운영 전망을 낙관한 응답자가 68%에 달한 사실은 그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가 3월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7%였다.

   1990년 이래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집권 초기 긍정평가는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 정부(1990~1992년) 36%, 이타마르 프랑코 전 대통령 정부(1992~1994년) 34%,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 1기 정부(1995~1998년) 39%와 2기 정부(1999~2002년) 21%, 룰라 전 대통령 1기 정부(2003~2006년) 43%와 2기 정부(2007~2010년) 48% 등이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긍정평가는 룰라 전 대통령 1기 정부 초기의 43%보다 4%포인트 높고, 2기 정부 초기의 48%보다는 1%포인트 낮은 것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11 02:52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4/11/0607000000AKR201104110026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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